이병헌 감독, 부지영·양우석·이수진과 함께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합류

2015-06-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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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부지영, 양우석, 이수진, 이병헌 감독.[사진제공=미쟝센단편영화제]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오는 25일 개막을 앞두고, 경쟁부문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건축학 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 대표 집행위원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강형철, 부지영, 박정범, 강진아, 엄태화, 양우석, 이수진, 이병헌 등 총 10명의 감독들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특히, 부지영, 양우석, 이수진, 이병헌 등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실력파 감독들이 심사위원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새롭게 합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0명의 감독들은 각 장르별 심사를 통해 57편의 경쟁부문 상영작 가운데,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을 빛낼 최고의 한국 단편영화를 선정하게 된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기존의 장르 공식을 답습하기보다 장르의 상상력을 시험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단편영화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취지에 걸맞게, 각 장르별 대표성을 띠는 감독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장르의 벽을 뛰어넘는 상상력, 재기발랄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둔다. 각 장르별로 2명의 심사위원을 두어 전체 총 10명의 심사위원들 중에 심사위원장 1인을 선임, 심사과정을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의 심사위원장으로는, 이용주 감독이 선정됐다. 이용주 감독은 탄탄한 연출력과 시나리오 집필 능력은 물론, 장르를 다루는 재능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장편 데뷔작 '불신지옥'은 기존의 한국 공포영화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 넘어, 분위기가 아닌 연속적인 사건들로 공포감을 높이고 이야기의 재미를 추구하는 신선한 공포영화로 인정받았고, 2012년 '건축학 개론'은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감성적이며 세련되게 표현해 411만 관객을 동원, 역대 한국 멜로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세웠다.

2012년부터 미쟝센 단편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주 감독은, 2012년 대표 집행위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의 막중한 책임까지 맡게 됐다.

이용주 감독의 심사위원장 선임과 더불어, 올 해 심사위원은 다양한 취향과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구분 없이 그리고 신진 감독과 중견 감독이 조화롭게 배치되었으며, 특히, 새로운 감독들이 네 명이나 합류함으로써 장르별로 참신한 심사위원 구성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돋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린 부지영, 양우석, 이수진, 이병헌 감독은, 최근 개봉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통해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앞으로 가장 주목할만한 '저력 있는' 감독들로 꼽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기 다른 성향과 장르에서 영화 경력을 쌓아온 네 명의 감독들이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함께함으로써 이들의 다채로운 시각이 심사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주리라 기대를 모은다.

총 57편의 경쟁부문 상영작 중에서 18편이 포함된,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장르는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이다. 이 부문의 심사는 올 해 심사위원장 이용주 감독과 부지영 감독이 담당한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여러 장르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던 이용주 감독이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비정성시' 장르의 심사를 선택했다. 2014년 개봉한 두 번째 장편 '카트'를 통해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힘겨운 노동환경을 날카롭게 포착해 약자들의 작지만 큰 목소리를 뛰어난 완성도로 담아낸 부지영 감독 역시 본인이 심사할 장르로 '비정성시'를 골랐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부문의 심사는, 올 해 대표 집행위원 민규동 감독과 새롭게 합류한 양우석 감독이 호흡을 맞춘다. 올 해로 이 장르 심사를 다섯 차례나 맡게 된 민규동 감독은 멜로 전문 감독으로서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와 반대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맞서 투쟁한 서민적 영웅 스토리로 천만 관객에게 감동을 준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의 심사위원으로 낙점되었다.

'멜로의 대가' 민규동 감독과, 의외의 장르에 도전하는 양우석 감독의 신선한 시각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에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차분하고 긴 호흡으로 보여주는 11편의 단편이 본선에 올라있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나눌 9편의 단편이 상영되는 '희극지왕(코미디)' 부문에서는,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으로 불리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신의 두 감독, 박정범 감독과 이수진 감독이 만났다. 박정범 감독은 미쟝센 단편영화제 수상작 '125 전승렬', 2011년 한 해에만 전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17개의 상을 수상한 '무산일기', 최근 개봉작 '산다'에 이르기까지 평단의 지지를 얻고 있다.

2014년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이수진 감독은, 무려 세 편의 단편이 미쟝센 단편영화제 본선에 올랐고 그 중 '적의 사과'로 2008년 제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기상 등 2관왕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이수진 감독에게는, 자신이 수상했던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7년 만에 금의환향 한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편,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부문에서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신의 젊은 두 감독, 강진아 감독과 엄태화 감독이 열정적인 심사를 펼친다. 1981년생 동갑내기인 두 감독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후, 2013년 같은 해에 장편 데뷔작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2009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백년해로외전'를 장편으로 확장한 '환상 속의 그대'로 세밀하게 쌓아올린 멜로의 신세계를 보여준 강진아 감독. 그리고 2012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작 '숲', 장편 데뷔작 '잉투기' 등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강렬한 작품을 선보여온 엄태화 감독. 패기 넘치는 두 감독이, 상상력 넘치는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줄 9편의 영화를 심사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는, 심사위원 감독들의 장르 선택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문이다. '과속스캔들' '써니'에 이어 2014년 '타짜-신의 손'으로 긴박감 넘치는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준 강형철 감독과, 스무살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영화 '스물'로 젊은 관객들의 지지를 끌어낸 이병헌 감독이 심사를 맡는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작업 당시 감독과 각색자로서 멋진 궁합을 보여준 두 감독이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다시 만나, 최고의 케미를 선보인다. 이병헌 감독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예선 탈락한 아픈 경험이 있어 "언젠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침투해 당시의 상황을 알아보고 싶었다"는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4만번의 구타' 부문에는 육체의 긴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스릴러와 땀 냄새 가득한 액션 등 10편의 단편이 본심을 기다리고 있다.

57편의 경쟁부문 상영작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최종 본심은 6월 25일 개막하는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기간 중 진행된다. 상금 1,000만원이 걸린 대상, 상금 500만원과 디렉터스체어가 수여되는 각 장르별 최우수 작품상,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지지를 받는 개성있는 작품에 주어지는 심사위원 특별상 등의 수상작은 영화제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누구도 심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심사위원장 이용주 감독, 대표 집행위원 민규동 감독 등 10명의 감독들이 2015년 최고의 상상력으로 선택한 한국 단편영화는 과연 어떤 작품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6월 25일(목)부터 7월 1일(수)까지 아트나인, 메가박스 이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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