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부총리는 16일 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방역수업 재개를 위한 시도교육감 협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학교의 메르스 대응을 위한 예산 202억원을 이미 지급한 가운데 체온계 확보 등을 위해 보충 예산을 60억원 정도 더 내려보내기로 했다”며 “지자체에서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 비축 물자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 결과 학생과 교직원이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고 기침예절,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충실하기로 하는 한편 매일 발열검사 과정에서 열이 있는 학생은 보건 당국과 협의해 귀가 조치하고 1:1 지도를 통해 돌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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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학교는 메르스 관련 감염병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SNS에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보다는 보건당국의 공식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중학생 이하의 병실 출입 자제 등 병문안에 관환 생화문화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메르스가 조기 진화되리라는 기대와 달리 쉽게 종식이 안돼 휴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통해 학교 감염을 차단해 왔지만 장기화 되면서 수업 중단에 따른 수업일수 확보 등 현실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또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학교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낮고 상황이 종료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을 밝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능동적인 방역체계 갖춰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수업 재개 권고에 따라 지난 12일 2903곳에 달하던 휴업 유치원과 학교는 이날 365곳으로 줄었다.
황 부총리는 “잠복 기간에는 전파되지 않고 대부분 경우 발병 시 발열이 있기 때문에 발열 체크를 철저히 하고 수업을 하면 청정 교실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라면서도 “휴업은 학교장 전권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하는 것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총리는 또 “열이 나는 학생이 결석하는 경우 수칙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따돌림 등을 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부모가 의료진이라 못 나오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교실을 어떻게 정상적으로 유지하느냐 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학교에서 막연하게 떠도는 얘기보다는 정확한 보건 당국의 정보를 전달하기로 합의했다”며 “성남의 초등생의 경우 검사 결과가 엇갈리고 있지만 증상이 없어 좀 더 관찰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미 벗어나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번 사태가 병문안에 관한 생활문화를 바꾸는 계기 됐으면 좋겠다”며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해 병원에서 숙식하는 등의 생활 문화를 바꾸는 것을 공론화했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