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CB “공은 그리스로 넘어갔다”…그리스 협상 ‘난항’에 하락 마감

2015-06-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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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사진= 뉴욕증권거래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그리스 채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진데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각종 경제지표가 이날 증시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67포인트(0.60%) 하락한 1만7791.17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9.68포인트(0.46%) 내린 2084.4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1.13포인트(0.42%) 내린 5029.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이날 증시의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45분만에 빈손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리스 긴축정책의 범위를 둘러싼 양측의 견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채권단의 연금삭감 요구 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이 현실주의로 돌아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같은 그리스의 고집에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공은 그리스 정부로 점어갔다”며 압박에 나섰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이는 중앙은행이 아닌 선출직 정치인들에 의해 이뤄져야 할 정치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 의지는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가 지불능력이 있고 충분한 담보를 보유하고 있는 한 그리스 은행 산업에 대한 유동성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18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이런 강대강 대치로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하다.

사르한 캐피탈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그리스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만약 그리스 도미노가 시작되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2% 감소(연율 기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에 못미치는 수치다.

또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마이너스 2.0을 기록했다. 전달 기록(3.1)은 물론 마켓워치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7를 크게 밑돌았다.

성장둔화 우려를 키우는 이 같은 지표가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금리인상 논의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종목별로 인수합병 소식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다. 스탠다드 퍼시픽과 라일랜드 그룹은 이날 합병을 발표했다. 52억달러 규모의 이번 합병으로 미국 4위의 주택 건설사가 탄생한다. 주가는 각각 5.50%, 5.21%씩 올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2.54% 떨어졌다. 이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시코스키 에어크래프트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코스키 에어크래프트 사업부는 미군에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납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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