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는 지난 12일 메르스 관련 자택격리자가 4명이었으나 15일에는 확진환자 1명을 비롯해 자택격리자 42명 등 총 43명으로 급증해 자택격리자만 놓고 보면 약 3일만에 약 1000%가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스르) 확진환자는 원주 2명, 강릉·춘천 각1명 등 총 4명이다.
이중 원주시는 지난 9일 자택격리자가 9명에서 12일 50명까지 늘었다가 15일 현재 42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도내 3곳 중 춘천시의 메르스 의심환자 증가세가 눈에 뛰게 늘어 춘천시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말 메르스 확진환자 A씨가 아무런 제재없이 춘천 시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등 관계당국의 방역관리 허점이 들어나 시민들이 관계당국의 방역대책을 불신하면서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 A씨가 근무했던 대형 컨벤션 홀은 물론 거주하던 아파트와 동선, 개인 신상 등이 SNS와 입소문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춘천시보건소에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발열 증세가 있는 환자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서를 병의원 전면에 붙이기도 했다.
A씨가 거주하는 퇴계동 일대 사립유치원 5개원,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2개교 등 9개교가 15부터 16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A씨 거주 아파트 주변 한 배달음식 전문점 사장은 "메르스 환자가 가게 앞 도로를 지나다녔다는 이야기가 돌고 시에서 방역소독을 하면서 주문전화도 함께 뚝 끊겼다"면서 "직원들도 한 사람이 주문하면 왠지 꺼림칙해서 배달직원을 내보내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춘천시보건소는 확진환자가 살던 아파트단지와 식당, 병원 등 동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정부, 도 차원 핫라인(109, 033-120) 외에 보건소 상담(250-3573, 4595, 4597, 4757, 3660, 3576)인력을 총 가동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관계당국에 대한 불신과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안동탁 춘천시보건소장은 "메르스 환자 발생에 따른 지역사회 불안감 해소와 자율 예방 정보 제공을 위해 메르스 상황 정보를 13일부터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등 수시 현황 공개에 들어갔다"며, "현재 대형병원, 소방서, 의사, 약사회, 교육청, 경찰 등 13개 기관과 메르스 대응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유지 중이며 강원대 1곳과 한림대 2곳에 간이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에는 메르스 확진환자 4명을 포함한 입원격리 7명, 자택격리 166명 총 173명의 메르스 관련 환자가 있다. 이중 속초시가 67명으로 가장 많고, 원주시 44명, 춘천시 43명 순이다. 이어 삼척시 6명, 양양군 4명, 영월군·평창군 2명, 홍천군·철원군·고성군 1명씩이다.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15일 기준 11개 지역에서 확진환자 또는 의심증세로 인한 자택격리자는 173명으로 지난 9일 19명에 비해 9배 가량 증가 했다.
강원도 방역당국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좀처럼 꺽이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메르스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한 관계당국의 문제는 없는지 총체적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