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 15주년 기념행사 '조용'…8·15 남북공동행사도 불투명

2015-06-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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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은 15일 기대를 모았던 남북 민간단체 주최 6·15공동행사가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조용히 열렸다.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은 15일 기대를 모았던 남북 민간단체 주최 6·15공동행사가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조용히 열렸다.

게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로 분산 개최된 기념행사마저 애초 일정보다 축소됐다.

남측의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남측 준비위)는 14∼15일 이틀간 행사를 예정했으나 메르스 확산 우려에 따라 14일 하루로 행사를 통합하고 장소도 서울광장에서 수운회관으로 옮겼다.

민주노총도 14일 서울광장에서 노동자 자주통일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사태 확산에 따른 조합원들의 건강을 우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6·15공동선언 남북공동행사의 무산은 광복 70주년 계기 8·15 남북공동행사의 성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측 준비위는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행사를 '전민족적 대축전'으로 성사시킨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15일 "지금은 북한에 접촉 의사를 타진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내로 8·15 공동행사를 위한 접촉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6·15 공동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행사의 성격과 개최지 등이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8·15 공동행사도 순수 사회문화 행사로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측은 남한 당국이 정치색 배제를 주장해 6·15 공동행사 개최가 어렵게 됐다는 취지로 지난 1일 남측 준비위에 서신을 보낸 바 있어 8·15 공동행사 때도 같은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행사 개최지도 우리 정부는 6·15 행사는 북측에서 8·15 행사는 남측에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남측 준비위에 제시했지만, 북측은 6·15 행사는 남측에서 8·15 행사는 북측에서 개최할 것을 요구했었다.

8월 중순에 시작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광복 70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남북 당국 간 불신의 골이 깊고, 8월 15일 직후 한미 군사훈련이 잡혀 있어 8·15 남북공동행사 개최 가능성은 작다"며 "북측은 8·15 공동행사를 하려면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남북 축구를 비롯해 사회·문화·체육 분야의 남북 교류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열리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 북한 참가를 계기로 광복 70주년 남북 교류행사 추진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광주U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선수단 명단 제출 마감시한(지난 3일)이 열흘 이상 지난 이날까지도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남한 지역의 메르스 확산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대구유니버시아드 때는 열흘 정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20일 가까이 마감시한을 지나 선수단 명단을 늦게 제출한 바 있다"면서 아직은 명단 제출 여부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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