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전 뉴욕에서 "일본 만주침략 규탄"… 성명서 발견

2015-06-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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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84년 전 미국 뉴욕에서 일본의 만주 침략을 규탄하며 전세계의 대응을 촉구한 한국인들의 성명서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성명서는 1932년 2월19일 국민회(1909년 미국에서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 뉴욕지방회 등이 만주침략 규탄 결의문을 허버트 후버 미 대통령 등에게 보낸 것보다 3개월 앞섰다.

미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인교회의 역사편찬위원회는 '일본의 만주 침략에 반대하는 한국인 성명서(The Korean Manifesto against the Japanese Invasion in Manchuria)'라는 제목의 문서를 최근 교회 창고에서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성명을 발표한 날은 일본의 만주 침략(1931년 9월 18일) 2개월여 뒤인 1931년 11월 25일이며 뉴욕한인공동회(The allied Korean Organizations in New York) 명의로 발표됐다.

성명서에는 아시아 대륙 정복을 위한 일본의 피투성이 손이 만주에까지 미쳤다고 비판하며, 전세계가 나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막자고 촉구했다. 

이어 성명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필리핀 방향 남하정책은 서구 열강에 가로막힌 반면 한국, 만주 등 아시아 대륙의 동쪽을 차지하려는 야망은 중국의 내부 갈등, 러시아의 무관심 등으로 말미암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일본이 만주에서 추진하는 일련의 작업은 왕비 살해, 왕 축출 등 한국에서 했던 일과 유사하다며 한국에 이어 만주까지 합병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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