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휴일인 1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대문 패션상점가를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메르스 조기종식 및 국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아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을 둘러보며 의료진을 격려한데 이어 이번 사태로 고통받는 민생 현장까지 방문, 경제 여파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도 메르스로 인한 경제 위축을 우려하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경제적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된다"며 "특히 관광, 숙박, 교통, 레저 등 민생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메르스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나 업종, 계층에 대해선 맞춤형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서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우리나라 의류·패션시장의 메카인 동대문 상점가는 다양한 관광유적지와 종합쇼핑몰, 전통시장이 어우러져 있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 및 쇼핑 명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내국인 고객은 20∼30%, 중국인 관광객은 80∼90% 감소했으며, 평화시장에도 하루 500명 이상이 찾던 중국 보따리 상인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10만8천여명에 달하며,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침체 현상은 의류는 물론 화장품·신발·완구 등 동대문 일대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따라 상점가를 직접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위로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매장을 찾은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소비활동을 격려하는 한편 우리나라 관광 명소와 쇼핑 장소의 안전함을 부각하면서 해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