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도 ‘차이나 경보’… 중국 스마트폰 따라 급성장

2015-06-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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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리튬이온배터리 메이커 BYD의 사옥 전경.[BYD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한국이 글로벌 선두인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IT·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 거의 모든 주력 수출산업군에서 중국 후발기업의 급성장에 따른 경쟁심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래 유망 신사업 분야에서도 중국이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GCL, 잉리 등 글로벌 톱티어를 양성한 태양광 산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산업도 자국 IT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지난 4년간 급성장한 가운데 올해도 11.6%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전년 20%에 비하면 줄어든 속도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다.

특히 중국 브랜드가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40%에 육박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를 포함한 관련 부품시장에도그에 상응하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페렉스(Amperex), 리센(Lishen), 선전(Shenzhen), 신왕다(Sunwoda), 코스라이트(Coslight) 등 중국의 휴대폰 배터리 공급자들이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와 더불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리튬이온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현지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세퍼레이터 시장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모두 톱을 차지했다. 각각 55.2%, 70%, 67%, 37.6%의 점유율에 달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저가의 중국산 소재 사용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내 IT기기 시장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지 리튬이온배터리 소재 메이커들의 출하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통의 강자인 일본은 이같은 중국 소재 메이커에 밀려 해마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 역시 세퍼레이터와 음극재 시장에서는 소폭 상승하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양극재와 전해액에서 점유율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다른 유형의 배터리에 비해 효율과 경제성이 뛰어나 차세대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와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서도 이미 주도권을 잡고 있다. 따라서 중국 리튬이온배터리 업체들의 고속성장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유망 신시장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임을 예상케 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기기용 소형 리튬이온배터리를 통틀어 조사한 출하량 집계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파나소닉과 소니가 뒤따랐다. 그 밑으로는 순서대로 ATL, 리센, BYD, 코스라이트 등 중국 업체들이 득세했다.

나아가 미래 ESS 신시장에서도 중국은 벌써부터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각된다. 내비건트리서치는 최근 ESS 사업 전략과 실행력 측면에서 중국의 BYD, 리센 등이 글로벌 선두인 LG화학과 삼성SDI를 위협하는 도전자 그룹에 속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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