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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르스 확진자 4명 추가 총 126명.."3명 삼성서울병원 통해 감염"]](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6/13/20150613172519421870.jpg)
[사진=메르스 확진자 4명 추가 총 126명.."3명 삼성서울병원 통해 감염"]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한국사회를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을 조사하고 있는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이하 합동평가단)'이 메르스의 지역사회 산발적 발생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합동평가단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없으나 유행이 대규모이고 복잡한 상황이므로 단기간 해결을 예상하면 안된다"며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동평가단은 "병원 감염 예방 및 환자 이동 제한, 접촉자 확인 및 추적을 통한 격리조치, 환자와 접촉자의 여행 제한 등 강력한 공중 보건 조치가 중요하다"며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 해외 여행의 경우 특히 제한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한국에서 유사한 신종전염병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공중보건기관의 역량 강화 및 감염전문가, 역학전문가 등 인력 양성과 공중보건 실험실 및 음압병실 확대 등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WHO와 국내 바이러스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합동평가단은 케이지 후쿠다 WHO 사무차장과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이종욱 글로벌 의학센터 소장이 공동단장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동안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감염 장소를 둘러보면서 국내에서 메르스와 관련된 조사를 벌였다.
합동평가단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된 원인으로 ‘감염예방통제 실패’, ‘다인실 병동’, '의료쇼핑 관행'을 지적했다.
합동평가단은 "한국의 의료진들이 메르스에 익숙지 않았고 일부 병원은 응급실이 너무 붐볐으며, 다인병실에 여러 명의 환자들이 지내는 등 감염예방통제조치가 최적화되어 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쇼핑 관행과 여러 친구나 가족들이 환자와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 탓에 2차 감염이 더 확산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해서는 "메르스 발병 통제 노력은 상당히 강화됐고 올바른 조처를 하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라며 "감염자와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광범위해 세계 어느나라와 비교해도 강력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