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그룹 이슈에 바람잘 날 없는 종합상사

2015-06-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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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이 모그룹 이슈에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고강도 압박에 고심하고 있다.

엘리엇은 11일 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를 매각해 우호지분을 확보한 데 대해 자사주 매각은 불법적인 시도라며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엘리엇은 '합병 삼성물산'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상호출자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로 삼성 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공세에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 및 네덜란드 연기금 등이 합세하며 삼성그룹의 '이재용 체제'를 위한 핵심 작업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안갯속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대표 해임 및 미얀마 가스전 매각 등과 관련해 모그룹 포스코와 잡음을 내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둘러싸고 불거진 포스코와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갈등은 포스코 측에서 전 사장을 해임시킬 것이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이슈가 일파만파로 퍼졌다.

포스코 측이 "전 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은 일시적으로 봉합됐지만, 조만간 전 사장이 본인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제는 다른 종합상사들이 전통 트레이더 사업 침체로 신사업을 추진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이들 기업들은 사업 외의 이슈로 신사업에 힘을 쏟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LG상사는 최근 종합물류기업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며 기존 컨테이너 물류 중심에서 자원 및 원자재 등 벌크 물류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역시 워커힐 호텔 면세점 운영 경험을 살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

인터넷과 물류산업이 성장하며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이 늘자 종합상사들이 전통 사업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낸 이익 덕에 1분기 영업이익이 1108억원을 기록, 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미얀마 가스전 영업이익은 94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반면 무역영업 및 관리부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에 그치며 25% 하락했다.

삼성물산 역시 상사부문 매출이 2014년 1분기 20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86억원으로 8% 줄었고, 영업이익도 51억원에서 3억원으로 94%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그룹 지배구조를 위한 작업으로 합병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려워보인다"면서 "지금 시점에 종합상사의 신사업 모색은 곧 '생존'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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