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스피, FOMC 앞두고 박스권 예상…단기 변동성 커질 것

2015-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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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까지 더해지면서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2020~21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이벤트는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다.

이번 회의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견조한 경기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최근 한 주간 신규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전주대비 2000명 증가한 27만9000명이었다. 소비확대와 더불어 고용시장도 안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5월 ISM 제조업지수는 52.8로 시장 전망치(52.0)보다 높았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투자심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한 주간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2052.17로 거래를 마치며 한 주간 15.93포인트(0.77%) 하락했다. 외국인은 총 6727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 또한 37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985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15일부터 시행되는 가격제한폭 확대도 변수다. 15%로 묶여있던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일 상하한가를 30%로 늘리는 것으로, 수익률이 종전의 두 배가 되는만큼 리스크도 커진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므로 단기적으론 코스피가 2020~2030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완화장치가 강화돼 증시 전체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증권사들의 담보유지비율 확대 등 일부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18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들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협상팀 철수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메르스는 추가 확산 여부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확실성 해소 만으로 국내증시 상승을 낙관하기 힘들겠지만, 시장금리 하락이 계속되고 주가하락까지 이어져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은 한층 강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격제한폭 확대에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펀더멘탈을 중시하는 가치투자 문화 정착과 함께 대형주 투자매력을 제고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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