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런왕은 10일 저녁(현지시각) 런런그룹 천이저우(陳一舟)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류젠(劉健)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유화(Privatization)를 결정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사유화란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들여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나스닥 상장 중국기업인 스지후롄(世紀互聯) 천성(陳升) CEO도 사유화하기로 했다. 스지후롄은 ADS 기준으로 주당 23달러 가격(약 2만5000원)에 스지후롄 발행 주식을 모두 현금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6월8~12일)에만 런런왕과 스지후롄을 비롯해 이쥐중국(易居中國), 중국서우유(中國手遊) 등 4개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이 사유화 오퍼를 받았거나 사유화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증시 상장기업 중 사유화를 준비 중이거나 이미 완료한 기업은 타오미(淘米), 완메이스제(完美世界), 주방디지털(九邦數碼), 쉐다교육(學大敎育), 디주청스(第九城市) 등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증시에서 상장 철회작업을 밟은 후 다시 중국 본토 증시로 회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본토 증시 회귀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경보에 따르면 사유화를 완료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상장 중국 기업 15곳의 주가(상장폐지 혹은 사유화 당시 매매 제안가)를 살펴보면 이중 3분의 2인 10곳의 주가가 상장 당시 공모가보다 낮았다. 런런왕을 비롯한 일부 기업의 경우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중국 본토증시 활황 속에서 중국증시에 상장된 인터넷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다시 본토로 유인하기 위해 내놓은 각종 조치도 매력적이다. 국무원은 지난 8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지원방안에서 인터넷기업의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장려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개정된 증권법 초안에서는 기업 상장시 순익 관련 조항도 없앴다. 업계 특성상 초기 순익을 내기 어려운 인터넷 기업들의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