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협상단 철수 결정…그리스와 끝없는 대치에 ‘강경모드’

2015-06-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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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삭감·세수증대 등 긴축정책 놓고 갈등 지속…‘9월 협상 연장안’도 거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5개월째 끌어온 협상에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판단한 국제통화기금(IMF) 협상단이 철수를 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협상 테이블에서 그리스의 긴축 정책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협상시한을 내년 3월로 미루는 ‘9개월 연장안’까지 거론됐으나, 긴축정책에 대한 그리스의 고집에 IMF가 ‘철수’라는 강경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FT에 따르면 그동안 그리스 협상단과 논의를 해오던 IMF 협상팀이 벨기에 브뤼셀을 떠나 미국 워싱턴DC로 돌아왔다.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주요 사안에 대한 양측 의견차가 크다”면서 “최근까지 이를 좁히려 했으나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IMF 협상단 철수 소식에 그리스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이 이번 IMF 철수 결정이 구제금융 시한 연장설과 독일의 태도 변화설 등으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리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구제금융 연장에 대해서는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예상보다 더 강도높은 재정흑자 목표를 받아들였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긴축정책에 대해서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에너지세 인상, 연금 삭감, 세수 증대 등의 문제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융커 위원장과 두 번째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융커 위원장과 이견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히 재정과 금융 부문에서 주요 견해차를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만난 뒤 “그리스 정부는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더 이상 도박을 벌일 공간도 없고 시간도 없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압박했다. 한 유로존 관계자도 “그리스에 바라는 답은 ‘받아들이겠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거론된 ‘9개월 협상 시한 연장안’은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자금을 이용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브릿지론’ 성격으로 연장안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그리스가 채권단과 9개월 연장에 합의해 내년 3월까지 부채를 상환하더라도 여전히 자본시장에서 직접 장기국채를 발행해 국가부채를 갚을 수 없어 3차 구제금융 또는 채무재조정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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