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지난 10일 보건복지부가 지역별로 메르스 집중 치료기관을 선정해 병원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음압병상이 없는 부산대병원을 지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11일 메르스 거점병원을 음압 병상이 있는 동아대병원으로 변경해 달라고 복지부에 요청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감염병 관리계획을 복지부에 보내면서 향후 완공될 부산대병원 시설현황도 같이 보냈는데 지정병원 선정 자료로 잘못 쓰인 것 같다"면서 "동아대학병원으로 거점병원을 재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부산의료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에 각각 3개씩 9개의 음압병상이 있다.
음압병상은 기압차를 이용해 병실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병원균과 바이러스 차단할 수 있는 특수시설을 말한다. 그만큼 이번 메르스 치료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부의 잘못된 행정으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다는 평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점은 없지만, 정부 방침대로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당혹스럽다. 정부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역별 메르스 집중 치료기관으로 선정된 48개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부산지역은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