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회사, 드라마 주인공들의 '꿈의 직장'?

2015-06-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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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변지숙(수애)은 SJ그룹에서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손님에게 옷을 판매하고 있다. 그 시각, 서은하(수애·1인 2역)는 약혼자와 올리비아 로렌의 2015 봄·여름 시즌 패션쇼를 지켜보고 있다. 요즘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가면'의 한 장면이다.

방송에서 노출되고 있는 SJ그룹은 패션업체인 세정그룹이다. 수애는 세정그룹에서 운영 중인 올리비아 로렌의 오랜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극중 남자주인공인 주지훈은 SJ그룹의 전무이사로 연기 중이며, 회사 이름은 자연스럽고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로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패션업체는 세정그룹뿐 아니라 몽벨(KBS2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 잭 울프스킨(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 마운티아·카리모어(SBS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등이다. 과거 단순한 제품 협찬 형식으로 PPL이 진행됐다면 이제는 사명과 브랜드명이 통째로 등장하는 형식이다.

패션업체는 PPL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주인공을 상품기획팀 직원으로 설정할 경우 주력 제품에 대한 자연스러운 설명이 가능하고, 패션쇼나 상품 전시 등을 통해 제품을 드러낼 수도 있다.

드라마 PPL의 금액은 출연배우, 작가, 연출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주인공의 직업군에 포함되면 보통 한 편당 3~5억원 수준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브랜드 홍보와 제품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앞다퉈 제작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면' 속 패션쇼 장면에서 공개된 올리비아 로렌의 꾸띄르 라인 역시 방송 직후 문의가 늘어나 메인 사이즈는 판매가 대부분 완료됐다.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는 지난해 종영한 '왔다! 장보리' 제작지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속 브랜드의 론칭, 디자인, 마케팅 방안은 실제 노스케이프의 이야기를 그려 현실성을 더했으며 신제품과 매장에 대한 노출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배우 오창석이 착용한 재킷은 판매량이 방영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PPL을 선택하기도 한다. 동진레저에서 운영하는 카리모어는 아직 소비자에게 낯선 브랜드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는 여성들이 쉽게 공감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품과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면서도 "화제성이 떨어지는 드라마는 수억원의 돈을 투자하고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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