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상류사회' 첫방…서슬 퍼런 재벌가를 말하다

2015-06-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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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 8일 베일을 벗었다.

유이, 성준, 임지연, 박형식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유이)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의 용(성준),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5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을 포기한 2030 세대)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포부다.

KBS ‘사랑과 전쟁’을 10년이 넘게 집필하며 내공을 쌓은 하명희 작가가 SBS ‘따뜻한 말 한마디’로 호흡을 맞췄던 최영훈 PD와 다시 만나 기대감을 높였다. ‘따뜻한 말 한 마디’는 불륜을 소재로 해 딱딱하게 말라버린 부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호평받았다.
유이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려서라도 진짜 사랑을 찾고 싶은 여주인공 장윤하를, 성준은 사랑을 신분 상승의 도구로 여기는 냉혈한 남주인공 최준기를 연기한다. 어릴 적 신발 끈도 자신의 손으로 맨 적 없는 유민그룹 막내아들 유창수 역은 박형식이, 어려서 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착함과 밝음을 잃지 않는 이지이 역은 임지연이 맡았다.

이날 ‘상류사회’에서는 재벌 딸이라는 힘겨운 왕관을 벗어버리고자 푸드마켓 아르바이트생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윤하(유이)와, 돈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며 조건을 따져 인간관계를 맺는 준기(성준)가 세 번의 우연한 마주침을 계기로 인연을 쌓아가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살얼음판 같은 재벌가 풍경으로, 부부관계를 비롯해 남매사이까지 철저하게 수직적인 온기 없는 윤하 가족의 모습이었다. 두 집 살림하는 것에 대해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는 제왕적 가장 원식(윤주상)을 비롯해 그런 남편을 증오하지만, 재벌가 안주인 자리를 포기할 수 없는 혜수(고두심), 후계구도 경쟁으로 서로를 물어뜯는 예원(윤자혜)과 경준(이상우) 등 윤하의 가족들은 돈 앞에 붕괴한 관계의 전형이다.

이는 날 선 대사들과 거친 행동으로 전달됐다. “조선 시대도 아니고 대놓고 첩보면서 사는 팔자”라는 서라(방은희)의 조롱 가득한 대사나, “이 집에서 살려면 복종 외엔 없다”는 원식의 폭력적 언사, “난 너 때문에 되는 게 없다”며 딸 윤하를 향해 비수를 꽂는 혜수의 폭언 등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특징을 단박에 표출하는 섬뜩하면서도 서글픈 대사는 윤하가 이중생활을 하는 데 설득력을 부여했다.

집안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정략결혼을 단호히 거부하고 선 자리에 나가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윤하, 쿨하고 유쾌하지만 당한 만큼 갚아주는 창수(박형식), “가난하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는 지론 속에 친구사이에서 조차 떨쳐버릴 수 없는 갑을 관계에 씁쓸함을 숨기지 못하는 준기, 속마음이 겉으로 그대로 베어져 순수한 지이(임지연) 등 주연 배우의 캐릭터도 뚜렷했다.

시청률은 7.3%로(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지난 2일 방송된 전작 ‘풍문으로 들었소’ 마지막 회 시청률 11.7%보다 4.3%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3사 월화극 시청률 중 가장 낮다.

경쟁작 MBC ‘화정’은 10.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KBS 2TV ‘후아유-학교2015’가 7.7%의 시청률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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