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영변 외에 추가 비밀 핵시설 운영 추정"

2015-06-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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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에 비밀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이 행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추가 핵시설 운영과 관련한 정보판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의회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 영변 이외에 추가 미신고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clear likelihoood)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미신고 핵시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금까지 영변 핵시설에 초점을 맞춰온 북한 핵협상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LWR)가 운영에 들어간다면 북한에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발전의 원천을 제공하면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데 잠재적으로 이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의 보유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2013년 영변 5MW(메가와트)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함으로써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과정을 재개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의미있는 진전을 약속하는 것을 전제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화답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했지만 지난해 북한이 보여준 지속적인 핵활동과 성명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하고 있는 의무들을 준수할 뜻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특히 "지난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활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이 공격적 목적으로 생물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계속 판단한다"며 "이는 생물무기금지협약(BWC)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오랫동안 생물무기 능력을 키워왔으며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생물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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