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감 확산, 전북지역경제 크게 위축

2015-06-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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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광객 일정 줄줄이 취소, 대규모 행사도 잇따라 연기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전북도를 방문하려던 해외 단체관광객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전북도내 대규모 행사도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 메르스 여파가 지역경제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6월과 7월 전세기를 이용해 방문 예정인 중국인 관광객 2,000명의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지난 3월부터 2,5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일본상품도 당분간 중지돼 6월에만 700명의 방문이 취소됐다.

오는 16일 100명 규모로 방문 예정이던 중국 노인 교류행사와 27일 예정이던 중국 제약회사 관계자 150명의 워크숍도 전격 취소됐다. 무주 태권도원을 찾으려던 9000여명의 체험객 및 숙박객 예약도 무더기로 취소됐다.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북도 방문 예정인 단체여행객 예약이 무더기로 취소되고 각 자치단체 행사도 잇따라 연기됐다[아주경제DB]


지난 5일 기준으로 전주시의 한 특2급 호텔은 380실이,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위주로 받고 있는 전주시내 한 관광호텔은 219객실이, 군산 B호텔은 370객실이 취소되는 등 도내 숙박시설마다 단체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소식이 전 세계에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어 한국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 단체 여행객의 숙박 취소가 계속되고 있어 호텔 매출뿐 아니라 지역 관광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북도내 각 지역 교육청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의 전면 금지나 자제 조치와 함께 국내 관광객들의 전북도 방문도 급격히 줄어드는 등 내국인 관광시장도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5일 기준으로 전북지역 7개교 13팀(920명)의 수학여행이 취소됐다. 전국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이번 주말 예약투어가 10건 이상 취소됐고, 한옥마을 관광객도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메르스 불안감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한 관계자는 평소 주말 한옥마을 관광객은 평균 7~8만명에 이르지만 이번 주말에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도내 자자체가 계획했던 대규모 행사 등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 여파로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됐다.

전북도는, 다음주(8~12일) 실시 예정인 2015년 화랑훈련 및 직장민방위대장 교육(22일), 시군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교육(11일),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장학증서 수여식(1일) 등 대규모 행사를 연기했다.

전북도 차원의 대규모 행사 취소·연기는 총 30건으로 연기 24건, 취소 6건이다.

도내 각 시·군 주요행사도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현재 총 31건의 행사 가운데 연기 16건, 취소 15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취소·연기행사로는 새만금 전국인라인마라톤대회(7일), 익산시장배 전북동호인 테니스대회(7일), 현충일 추념식(6일), 진안 정천면민의 날(13일), 무주 반딧불 장터 야시장 운영(5~6일) 등이다.

전북도 유근주 관광총괄과장은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으면 관광객들의 전북 방문 취소사례는 끝이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전북도는 행정부지사를 방역대책본부장으로 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구축, 메르스 확산방지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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