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부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7명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모두 3차 감염자여서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38) 환자를 비롯해 모두 7명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나 병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들은 국내 첫 확진 환자로부터 감염된 14번(35) 환자가 지난달 27일 오후 2~3시 평택성모병원 병실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한 뒤 그와 접촉한 3차 감염자로 파악된다.
보건당국은 14번 환자가 3차 감염자를 양산했을 것으로 우려하고 그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환자, 방문자 등 약 600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3차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보건당국이 추적 대상자에서 의심 환자를 빠뜨렸을 가능성도 있어 3차 감염자 수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실제 당국은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격리 관찰 대상자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제한해 1차 방역에 실패했다.
더구나 의사인 35번 환자는 의심 단계였던 지난달 30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심포지엄과 서초구 양재동 L타워에서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 등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병원 안팎에서 더욱 철저한 방역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35번 환자는 14번 환자를 진료한 적이 없다고 해 일부 감염 경로도 뚜렷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도 평택성모병원과 마찬가지로 방문자를 전수조사해야 하는 의견이 나온다.
메르스 잠복기는 2~14일로 지난달 27일경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퍼졌다면 잠복기가 끝나기까지 나흘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