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새 수장을 뽑은 리딩투자증권이 시간만 끌던 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사 부사장으로 일해 온 송병철 씨는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해 새 대표에 올랐다. 기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짙었다는 점에서 이번 주총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인 리딩투자증권은 최근 정기주총에 상정한 사내이사 1명을 뽑는 선임안에 기존 손영찬 대표와 송병철 부사장 2명을 나란히 올렸다. 전체 의결권 주주 가운데 과반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송병철 부사장은 약 63% 지지를 받아 손영찬 대표를 눌렀다.
사실상 최대주주인 대업스포츠(7.77%)와 이 회사 대표인 이금화(8.37%) 씨가 기존 대표인 손영찬 씨를 지지해 왔으나 나머지 주주가 송병철 부사장 손을 들어줬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9.98%) 및 대성목재공업(9.98%), 한국교직원공제회(8.34%), KDB생명(51.7%)이 여기에 해당한다.
주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실적이 예상보다 많이 나빠졌다는 실망감에 새 대표를 원하게 된 것 같다"며 "매각이 지지부진한 점도 등을 돌리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은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영업적자 39억원, 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개선되기는 했으나, 2011년부터 지속된 적자에서는 못 벗어나고 있다.
새 대표인 송병철 씨는 회사 매각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2곳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아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절대적인 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대다수 주주는 엑시트(수익실현)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액면가(500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전문사이트 피스탁을 보면 리딩투자증권 주가는 5일 450원을 기록했다.
송병철 부사장은 이사회를 거쳐 조만간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디베스트투자자문, 캐피탈윅스구조조정회사 사장을 지냈다. 2011년 리딩투자증권 실물자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3년 총괄 부사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