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세계 굴지의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뿌리를 내리고 안착할 확률은 1% 미만이다.
13억명의 인구와 넓은 땅, 이제 막 도시화에 걸음마를 뗀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탐내는 시장이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꾸준히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홈인테리어, 건재 시장은 7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상하이에만 40조원 이상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다. 최근 20년간 매년 3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시장 규모가 28조원임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나다.
중국은 전세계 글로벌 가구기업들의 각축장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실패의 쓴맛을 보고 철수하고 있다.
1969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 건자재 소매기업 B&Q가 대표적이다. 1996년 중국 법인을 설립해 전역에 63개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4개 매장을 폐쇄해 현재는 39개 매장만 보유하고 있다.
1998년 중국에 진출한 이케아 역시 2005년까지 적자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이케아는 중국 시장에서 많은 부침을 겪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인 정서에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적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의 생활습관이나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출시한 제품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이런 모습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K-팝에 이어 K-뷰티, K-패션까지 한류에 대한 영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중국에 제대로만 안착한다면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업체들은 앞다퉈 중국 매장 오픈에 발버둥 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한류에 대한 믿음이나 자만보다는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앞서야 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만큼 중국과 한국의 생활방식과 스타일 역시 전혀 다르다.
중국행 성공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준비 없는 진출은 '제2의 B&Q'가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