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욕상업거래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산유량 감산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64달러(2.8%) 떨어진 배럴당 5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70달러(2.66%) 내린 배럴당 62.1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OPEC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석유 생산 할당량에 변화를 줄 것인지를 논의하지만, 지난해 11월과 마찬가지로 동결하는 것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장내 중론이다. 현재 OPEC은 하루 평균 3000만배럴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OPEC 회원국은 재정난을 호소하며 생산을 줄여 가격을 부양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이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유가는 오르지 않고 시장점유율만 미국 등 역외 산유국에게 내어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사우디의 입장이다.
유럽 국채 금리 급등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원유시장에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유입이 감소한다. 이날 10년만기 독일 분트채 금리는 장중 8개월 최고치인 0.99%까지 올랐다.
시티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거시 경제 상황도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금값도 떨어졌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투자량이 줄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9.70달러(0.8%) 낮은 온스당 1175.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