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등으로 업권 간 장벽이 낮아지면서 금융사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서는 금융사들과 기존 업체간의 마찰이 거세지면서 '밥그릇 뺏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은행들이 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건의하자 "저신용자들에게 10%대의 중금리를 받더라도 은행이 자금 공급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 등이 취급하는 고금리형 서민 대상 대출을 은행권으로 가져와 달라는 취지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들의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이 10%대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게 되면 비교적 우량한 신용등급 고객의 이탈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 출시로 저축은행 업계에는 저신용자만 남을 수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을 축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중금리 대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어서 저축은행 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계좌송금뿐만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가능한 '위비뱅크'를 출시한 우리은행은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위비 모바일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위비 모바일 대출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5~9%대로 설정돼 있다.
할부 및 리스 등 할부금융업은 관련법 개정에 따라 경쟁이 확대된 경우에 속한다. 정부는 지난 4월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겸영여신업자에 저축은행중앙회와 저축은행을 추가했다. 저축은행도 할부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해 금융산업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카드사를 비롯한 저축은행 등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어서 기존 캐피털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가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20여개 저축은행이 할부금융업 영위를 희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털사의 할부금융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하지만 카드사와 저축은행들이 틈새상품 등으로 수익창출을 노린다는 계획이어서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