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축구계의 황제 호나우두[사진=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 비리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축구 강국’ 브라질에서도 자국 축구협회(CBF) 집행부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현지 매체 UOL 등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계의 전설로 꼽히는 호나우두(38)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사임을 “FIFA 재건을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마르쿠 폴루 델 네루 CBF 회장도 블라터와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린 전 회장은 FIFA의 다른 고위 인사들과 함께 스위스 당국에 이미 체포된 상태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8경기에서 62골을 터트렸으며 2011년 은퇴했다. 이후 사업가와 축구해설자로 변신한 호나우두는 지난해 말 브라질의 다른 사업가들과 함께 북미축구리그(NASL) 포트 로더데일 스트라이커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공동 구단주로 변신했다.
또 다른 브라질 축구스타 호마리우(49) 연방상원의원도 “이런 일이 브라질에서도 일어나야 하며, 델 네루 회장이 블라터 회장과 같은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며 델 네루 회장 압박에 가세했다.
호마리우는 연방상원의 브라질축구협회에 대한 국정조사도 주도하고 있다. 국정조사가 이뤄지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와 남미클럽대항전(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브라질 국내 프로축구리그 등 모든 대회가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브라질 법무장관은 브라질축구협회 인사와 후원업체들이 FIFA의 비리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하라고 연방경찰에 지시했다. 사법 당국의 조사는 공금 유용과 돈세탁 혐의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확인되면 형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