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 아우디, 미래 자동차 시장 리더 ‘우뚝’

2015-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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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최초로 열린 'CES 아시아 2015'에서 르퍼트 슈타틀러 아우디 회장(가운데)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아우디]


아주경제(상하이) 이소현 기자 =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업계 노력이 다각화 되고 있다. 첨단 기술과 업계 경향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국제가전박람회(CES)와 글로벌 모터쇼는 자동차와 IT기술이 융합된 신기술 경연장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자동차와 IT분야 융합 첨단 기술로 분류되는 자율주행기술을 놓고 글로벌 ‘전차(電車)’ 군단의 경쟁이 치열하다. 자율주행기술의 선두주자 아우디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해답을 ‘IT(정보통신기술)’에서 찾았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대를 맞고 있다.

◆ 미래 자동차 시장, ‘디지털 혁명’으로 완성
아우디는 자동차와 IT기술 융합이 불러올 자동차의 미래를 지난 달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 2015’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아우디가 꿈꾸는 도시의 미래는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이라며 “아우디가 꿈꾸는 미래의 자동차는 스마트 기술을 통해 그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첨단기술 혁신의 90% 이상이 전기·전자 부문에서 달성되고 있다. 자동차는 더이상 단순히 움직이는 이동수단이 아니다. 전기, 전자와 융합 된 가장 큰 가전제품이라는 것이 아우디의 철학이자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조다.

아우디는 디지털 혁명으로 맞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위해 추세를 따라 변화하기보다, 변화를 선도하는 것을 선택했다. 2019년까지 240억 유로(약 30조원)를 투자해 자율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신기술을 상용화할 전망이다. 자체 태블릿PC를 개발해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도 구축하고 제스쳐모션 등도 개발했다. 고객관리, 생산과정, 부품 설계, 디자인, 연구개발 등 모든 면에서 디지털 혁명을 이뤄낼 계획이다.

이는 전기, 전자, IT, 소프트웨어 개발 등 아우디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무와 전문성을 부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시아에서 아우디 커넥트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특수성을 반영하고 다른 업계와 협력을 선택했다. 중국 현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 라이프(Car life)’ 개발, 화웨이와 자동차용 LTE 모듈 개발, 통신망은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 도심순환고속도로에 아우디 A7 자율주행차(앞줄 오른쪽)가 달리고 있다. 


◆ ‘교통 체증 속 자율주행’... 꽉 막힌 상하이 시내서 거뜬

아우디는 자율주행기술 분야를 이끌며 발전을 증명해 왔다. 2014년 운전석에 아무도 타지 않은 RS 7 스포트백이 경주장 트랙을 질주했다. 지난 1월 A7 자율주행 콘셉트카가 이틀에 거쳐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에서 라스베이거스의 CES 대회장까지 약 900㎞ 이상을 주행한 경험이 있다.

아우디는 그동안 갈고 닦은 자율주행 기술을 CES 아시아에서도 발휘했다.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신모델인 ‘올 뉴 R8 이-트론(e-tron) 자율주행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 숱한 테스트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A7 스포트팩을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시연했다.

지난달 25일 CES 아시아 2015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주메이라호텔 광장 앞. 상하이에 등록된 자동차를 뜻하는 ‘호(沪)’로 시작하는 번호판을 단 흰색 아우디 A7 차량 두 대가 다른 차들과 함께 있었다. 언뜻 시판 중인 다른 A7 차량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파일럿 드라이빙(pilpted driving) 표시로 아우디의 자율주행차임을 알 수 있었다.

아우디 자율주행차는 엄연히 말하면 공상 영화속 완전한 무인 자동차는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위 상황에서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적극 개입하는 형태의 자율주행차다. 
 

아우디 자율주행차는 버튼 하나로 자율주행 모드로 변하며 계기판은 초록색으로 변해 사방 주행환경 등을 알려준다.


주메이라호텔을 출발해 도심고속도로인 순환도로를 이용해 황푸강을 건너갔다가 돌아오는 약 20km 주행 구간을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동승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꽉 막히는 순환도로에 진입할 때까지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한다. 이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뜨고 핸들에 있는 시작 버튼 하나를 누르자 자동차 계기판이 초록색으로 변한다. 계기판에는 사방에서 달리는 자동차 모습이 나타나고 속도 등 자율주행 상황을 보여준다.

자율주행 모드가 실현되자 테스트 드라이버 한네스씨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페달에서 발을 뗐다. 마치 비행기안 파일럿처럼 자동차도 자율주행에 맡기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거울을 보기도 했다.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오히려 “편안하다”며 수천 번의 테스트에도 무사고였음을 강조했다.

파일럿 차량에 장착된 17개 센서가 주시할 전방의 차량과 시속 60㎞ 미만으로 주행하면 자율주행은 가능하다. 센서들을 관리하는 곳은 zFAS라 불리는 중앙제어센터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때만 해도 zFAS는 커다란 컴퓨터 형태여서 트렁크안을 가득 채웠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시스템을 개선해 트렁크 왼쪽 편에 자리한 두 손바닥만한 크기로 줄였다.

아우디의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아우디는 자율주행차에 시간을 절약하고, 편의를 도모하고, 지속 가능하면서 재미있는 개인 이동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철학을 반영했다. 슈타틀러 회장은 “자율주행은 보다 안전한 도로 운행이 가능케 할 것”이라며 “2017년부터 자율주행으로 전환되는 첫 모델인 아우디 고급세단 A8을 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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