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해외에서 내국인이 긁은 카드값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지난 설 연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 [유대길 기자 dbeorlf123@]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1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통계를 보면 올 1∼3월 내국인이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은 총 32억1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0.5%(16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설 연휴가 낀 데다 유가하락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470만 명으로 작년 4분기의 415만 명보다 13.1% 급증했다.
유학과 어학연수를 포함한 해외 여행지급 총액은 59억9000만 달러로, 이 중 카드로 낸 금액이 53.7% 정도인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사용카드 종류별 사용비중은 신용카드가 70.9%, 직불카드가 5.1%다.
전분기 대비 각각 0.9%포인트, 0.5%포인트 줄었다. 반면에 세제혜택이 큰 체크카드는 사용비중이 24.0%로, 전분기보다 1.4%포인트 늘었다.
올 1분기에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줄어 외국인의 한국 내 카드 사용액은 감소했다.
지난 1~3월 방한한 외국인은 321만 명으로 작년 4분기 대비 9.0% 감소했다.
외국인 입국자 수의 45%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143만 명)도 전분기 대비 1.2% 줄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전분기(31억7000만 달러) 대비 13.0% 감소한 27억6000만 달러(약 3조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