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씨앤씨(C&C)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인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지면서 잠재적인 고객층인 20대 초반 장병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에서부터 예비군까지 쓸 수 있는 카드로, 전자신분증, 전자통장, 체크·현금카드 기능 등이 스마트카드 IC칩에 내장돼 있다. 병무행정 간소화 및 사병 복지향상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발급됐다. 당시에는 신한은행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 사업권을 따내 10년간 운영해왔다. 신한은행은 매년 37만장, 지금까지 총 287만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심사평가 기준 100점 만점은 20점의 정량평가와 80점의 정성평가로 구성됐다”며 “특히 정성평가 80점 중 30점에 해당하는 상대평가에서의 차이가 낙찰 여부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자 선정기준은 평가 기준이 공개된 상태에서 펼친 터라 다른 영역에서 차이는 미미했다”며 “장병복지서비스 부분인 카드 할인율에서 경쟁사의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없어 눈치싸움이 치열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군인공제회씨앤씨는 △영내 자동화기기(ATM) 금융서비스 이용수수료 무제한 면제 △군마트(PX) 할인 △영내 공중전화 추가 할인 △병 무료 상해보험 가입 등 총 27가지의 서비스가 대폭 추가됐다고 밝혔다.
군마트(PX) 할인, 후불교통카드 기능 등은 기존에 없던 서비스가 신설된 것이고, 영내 ATM 이용 시 수수료 무제한 면제는 기존 월 1회, 최대 5회까지 면제하던 수준에서 크게 개선됐다.
기존 사업자로 지난 10년간 단독으로 운영해 온 신한은행의 탈락도 이변이었다. 제안서 제출을 얼마 앞두지 않고 신한은 복합결제단말기 특허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군인공제회씨앤씨는 이를 받아들여 입찰 날짜를 미루고 수정 입찰공고를 게재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국민과 기업은행만 역마진 상품인 '국군희망준비적금'을 출시한 것도 낙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입찰에서 군인공제회씨앤씨는 초기 외부에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공정하게 입찰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4~15일 이틀간 실시된 제안서 프리젠테이션(PT) 평가는 철저하게 블라인드로 진행됐다. 또 실제 나라사랑카드 이용자인 육·해·공군 및 해병대 사병 총 4명과 병무청 공무원, 장교 등 사업 관련 기관 소속 11명을 포함 총 15명의 평가위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와 양 은행은 오는 10일 본계약을 체결 후 오는 12월 19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금융사업을 운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