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여자로 가장해 남성 고객을 끌어모으곤 했었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창업자가 지난달 31일 홍콩대학에서 열린 창업포럼에 참석해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고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이 3일 전했다.
QQ로 대성공을 거둔 마화텅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내다보고 새로운 SNS서비스를 개발했고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11년 웨이신(微信)을 출시해 회사를 거대 인터넷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웨이신에 대해 "진정한 인터넷은 PC가 아닌 모바일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텐센트내 3개팀을 경쟁시켜 웨이신을 개발토록 했다"고 소개했다. 사내 3개팀 중 광저우(廣州)팀이 결국 가장 먼저 개발에 성공했으며 청두(成都)팀은 한달 차로 실패했다는 일화도 털어놨다.
웨이신이 출시됐을때 통신사업자들은 통화량 감소를 걱정했었다. 하지만 마 회장은 "통화량은 줄어들겠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며, 모바일 음성통화는 전세계적인 조류임을 설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콜택시 어플인 디다다처(滴滴打車)와 콰이디다처(快的打車)의 합병 과정도 소개했다. 디디다처는 텐센트의 어플이고, 콰이디다처는 알리바바의 제품이었다. 그는 "디디다처가 하루에 2000만위안(약 35억원) 정도 적자가 나면, 다음날은 콰이디다처가 3000만위안 적자가 나는 악순환이 지속됐었다"면서 "하지만 중도에서 포기하면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아무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결국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의 담판을 통해 지난 2월 양사를 합병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외국계 콜택시 어플인 우버와의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국적기업은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하며 시차가 있고, 결정이 느리다"며 "현지 상황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국 IT업체가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미국의 IT산업에 대해 "미국은 핵심 IT기술을 점유하고 있으며, 모든 국가가 미국의 IT기술을 배우고 있다"며 "하지만 응용측면에서 각국의 문화가 달라 창조의 영역은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는 5억6000만명의 모바일 네티즌이 있지만 미국은 2억8000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이 미국을 앞선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글, 페이스북의 덩치가 크지만 우리는 경쟁에서 승리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마윈회장과 개인적으로 몹시 친하다"며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이베이가 중국에 진출했어도 그들을 이겨내고 시장을 장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