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궁석웅 외무성 부상은 1일 "미국의 의도는 우리를 협박하는 것임이 명백하다"며 6자회담 재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진= 아리랑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북한 외무성이 1일 “미국과 더는 한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독일 DPA통신은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평양을 찾은 독일·북한친선의원단 위원장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 연방의원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6자회담은 북한의 핵 비확산조약(NPT) 탈퇴로 2차 핵위기가 발생한 2003년 시작됐다.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으나 2009년 북한의 일방적인 불참 선언 후 6년 가까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이자 대북 지렛대 역할을 맡았던 중국은 지난달 12일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DPA통신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의사가 한·미 합동 대(對)잠수함 군사훈련 시행과 맞물려 나온 데 주목했다. 한국·미국 해군은 제주 동방 해상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연합 대잠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일까지 주·야간 구분 없이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을 비롯한 초계함급 이상 12척, 잠수함 2척, 해군 P-3C 초계기, 링스헬기, 미 해군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투입됐다. 최신예 기종인 P-8은 북한 잠수함 도발에 대비한 한·미 연합 해군의 강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해군이 전했다.
코쉬크 의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의 다른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독일과 북한 관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