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변동성 커지나… '그리스ㆍ메르스'에 발목

2015-06-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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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같은 잇단 대내외 악재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이달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3포인트(0.59%) 하락한 2102.37을 기록했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1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0억원, 21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미국이 내놓은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고, 그리스 채무에 대한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29일(현지시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전기 대비 0.7%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달러 강세로 수출이 감소하고 근로자 파업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런 경기 조정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라며 연내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나 우려를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리스는 이달 4차례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 유로(약 1조950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오는 5일 갚아야 할 분납금 3억 유로(약 3626억원)를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디폴트 불안감에 그리스 은행에서 예금을 빼는 고객도 급증하고 있다. 2014년 9월 1700억 유로(약 207조3000억원)를 웃돌던 그리스 은행 예금잔고는 올해 4월 1393억 유로( 약 169조9000억원)로 떨어졌다. 10년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펀드가 벤치마크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우리 증시에는 부담이다. 바뀐 MSCI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메르스 확산, 수출 둔화가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전년대비 10.9% 감소한 423억92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메르스 공포도 발목을 잡고 있다. 화장품을 비롯해 오름세가 두드러졌던 종목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도 주춤하고, 그리스 채무 이슈도 부각되면서 6월은 변동성이 확산될 조짐"이라며 "화장품 같은 소비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실적 개선주로 투자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전자 같은 수출주는 글로벌 경기 불안감으로 연결되면서 흔들릴 수 있다"며 "반도체·패션·제약을 비롯한 2분기 실적개선주로 눈을 돌리는 게 낫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불안감이 이어진다면 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 공조에 나설 수 있다"며 "정책 수혜주인 증권이나 유통, 건설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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