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국제산업보건대회를 통해 글로벌 안전보건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겠습니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3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산업보건대회(ICOH)'를 통해 안전보건 수준을 국제적으로 드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9회 대회에서 개최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개최하는 것.
행사 기간 동안에는 ‘5년 후 산업보건의 발전에 있어 도전과 동력’이라는 주제로, 5개 대륙별 산업보건 정책담당자와 WHO(세계보건기구) 및 ILO(국제노동기구) 담당자가 주요 산업보건 추진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세계 산업안전보건인들의 연대 강화를 통한 공조 체계 확립 등을 논의한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경제분야에서 세계가 놀란 만한 성과를 이룬 것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안전보건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보건분야 세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를 이끌고 있는 이영순 이사장을 아주경제 신문이 찾아갔다.
-3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산업보건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소개해달라.
"국제산업보건대회는 국제산업보건위원회(ICOH)가 3년마다 개최하는 산업보건분야 최대의 국제행사이다.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 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은 정부, 학계, 산업안전보건 전문가, 현장 실무자 등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산업보건분야 국제학술대회로, 안전보건의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공단은 지난 200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개최된 제29회 대회에서 2015년 제31회 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100여개 국가에서 약 34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이다. 이번 대회 특징은 무엇인가.
"올해 대회 주제는 '산업보건의 글로벌 하모니 세계를 하나로'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안전보건 격차를 좁히는 통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올해 대회는 학술 발표 뿐 아니라 정책 포럼이나 대표자 회의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에 글로벌 산업보건의 현황을 점검하고, 실천과제를 도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이 밖에 행사 기간 중 '제30회 아시아 태평양 산업안전보건기구 연차총회'와 '제25회 한·중·일 산업보건학술 집담회', '제10회 세계보건기구 협력센터(WHO-CC) 글로벌 네트워크 회의', '제31회 국제건설안전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병행 개최한다. 때문에 안전보건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토의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공단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참가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했다.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구성과 대회 기간 중 안전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조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공단의 글로벌 안전보건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서 다뤄지는 주요 이슈는 무엇이고,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가.
"전 세계 근로자들이 직면하고 있거나 앞으로 직면하게 될 안전보건 이슈를 망라해서 다룰 예정이다. 예컨데 5일 동안 개발도상국의 산업보건, 업무상 사고예방, 여성 건강과 일 등 50여 개의 다양한 주제가 320여개 세션에서 다뤄지며, 발표자만도 1700명에 이른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으로는 '아시아 정책포럼'과 '글로벌 정책포럼'을 들 수 있다. 아시아 정책포럼에서는 아시아 국가의 산업보건 발전을 위한 전략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여기서 도출된 결과를 글로벌 정책포럼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논의해 세계 수준에 맞는 지역별 실행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전 세계 석학 10명이 분야별 이슈와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기조연설'과 국제 전문가 33명이 발표하는 '세미 기조연설' 등이 안전보건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성명서가 발표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서울성명서는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며 주요 참석자들이 성명서에 서명하는 행사로, 행사 폐막식인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전 세계 모든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기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 모든 기관들이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앞으로 실행과제 도출과 지속적 협업을 통해 산업보건의 글로벌 하모니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가 있다면.
"선진국은 오랜 기간 동안 산업화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안전보건 시스템을 체계화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압축 성장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다양한 안전보건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전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모델을 참고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경제분야에서 세계가 놀란 만한 성과를 이룬 것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안전보건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올해 공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의 일터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250여 명이 부상당하고, 5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1년으로 계산하면 한해 9만여 명의 재해자가 발생하고, 이중 2000명 가까이 사망하는 셈이다. 2013년과 비교하면 전체 재해자 수는 915명이 줄었고, 사망자 수도 79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공단은 올해 경영목표를 사고 사망만인율·사고 재해율·업무상질병 만인율을 전년 대비 5% 감소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대형사고 예방 대응체계 구축 △산재취약계층 안전보건 확보 △사업장 자율적인 안전보건체계 구축 지원 △근로자 직업건강 증진 인프라 구축 △범국민 안전의식 확산 위한 안전문화사업 등 5가지 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은 산재예방 사업을 통해 일터에서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안전보건 활동을 전개하는식의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