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비리 혐의로 체포된 잭 워너(72)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FIFA 비리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힌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 사법당국은 “워너 전 부회장이 탈진 상태라고 호소하며 39만5000달러(약 4억4000만원)의 보석금을 낸 뒤 구급차를 타고 구치소를 떠났다”고 밝혔다.
워너 전 부회장은 지난 2008년 FIFA 고위 관계자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000만달러(약 111억원)를 받았으며 상당액을 개인 용도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워너 전 부회장이 2010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투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찍는 대가로 남아공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빈 니컬러스 트리니다드토바고 법무장관은 “미국 법무부와 2년 동안 워너 전 부회장에 대해 조사해왔다”며 “미국은 두 달 내로 (워너 전 부회장에 대한) 공식 인도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30년 가까이 FIFA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축구계의 실세다. 지난 2011년 비리 의혹으로 FIFA 부회장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직을 내놓은 후에는 고국에서 국가안보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