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정보업체 플래츠는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서울 오일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데이브 에른스버거 플래츠 석유 글로벌 편집이사는 “지금 엄청난 재고량이 쌓이고 있다”며 “미국 원유재고, 특히 휘발유 재고량이 올 상반기에 크게 늘어났다. 사우디도 원유를 다 수출하지 않고 있어 재고가 많이 쌓이고 있다. 미국의 개발 미완성의 유정들이 많이 있는데 이또한 일정량의 재고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플래츠의 자회사이자 북미지역 시장분석업체인 벤텍의 피트 콤프턴 석유 및 가스 컨설팅 서비스 담당은 “미국 원유 생산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수요처와 수출 확대가 없다면 미국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가는 낮은 수준이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텍은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져 45달러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 50달러대를 회복하고 2020년까지 60달러대의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 철회가 역내 공급과잉을 해소할 한가지 방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내 원유 수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
피트 콤프턴 담당은 “지금부터 내년 11월 사이에 미국 원유 수출 금지가 철회될 가능성은 낮다”며 “대선 총선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떤 대통령이 선출되든 반대와 찬성 대립이 첨예해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브 에른스버거 이사는 “석유 공급이 페르시아만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으로 굉장히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아시아로 유입되는 경우도 많아 상품 전반적으로 아시아가 중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 주요 국가 정상과 만나 한국이 새로운 오일허브로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한국의 오일허브는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