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를 통해 제기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는 최근 홍콩 봉황(鳳凰)위성TV의 국제시사 토론 프로그램 ‘이후이시탄(一虎一席談)’에 참석해 "(중국이 주최하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의 정치적 의미는 매우 크다. 그 역시 이 부분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봉황망이 25일 보도했다.
쉬광위는 "그가 만약 오지 않는다면 치러야 할 정치적 대가가 너무 크다"며 "러시아의 경우 S-300(러시아의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그만이었으나 중국의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복잡하고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의 방러 불발 배경과 관련해 일본의 지지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핵 개발을 중단해 달라는 러시아의 요구에 대한 불만 때문에 행사 참석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에서 핵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음을 부담스러워 했고, 이에 마지막 단계에서 안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쉬광위는 "김 제1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측 체면을 세워주고 이를 통해 6자회담이나 핵문제 등에서 중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려 할 것"이라며 "이런 몇 가지 이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방중 가능성은 90%"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전문가들은 불참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형평성을 지켜야할 필요가 있고, 이번 기념식에 한번 불참하는 것이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큰 영향을 및지 않을 것이라는 점, 아직 방중의 징조가 전혀 없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