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근처에서 오랜 기간 살았지만 지금처럼 삼송·원흥지구의 인기가 높아질 줄은 몰랐습니다. 낡은 집에서 이사하거나 투자 차원에서 집을 사려는 주변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일산신도시 거주자 엄모 씨)
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5~10분여를 가면 원흥지구 초입에 이른다. 삼송택지개발지구와 맞닿은 원흥공공주택지구는 8600여가구(단독주택 포함) 2만3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예정으로, 이케아 국내 2호점 신설 소식에 지난해부터 관심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원흥역 인근 W중개업소 대표는 "단지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며 "분양 당시와 비교해서는 5000만~7000만원 이상 시세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 2013년 입주한 '원흥도래울마을4단지(598가구)' 전용 84㎡의 경우 기준층 기준 2억9030만원에 공급됐으나 현재 매매가는 7000만원 이상 오른 3억6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6단지 전용 84㎡는 현재 3억8000만~4억원 수준으로, 3.3㎡당 800만~900만원에서 1075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상암DMC에 방송국 등이 입주하면서 출퇴근이 쉽고 가격이 저렴한 원흥지구로 관계자들이 많이 옮겨왔다"며 "지난해 말 개통된 원흥~강매간 도로를 통해서는 여의도까지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어 입지적인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까지 자동차로 직선거리가 가깝고 개통을 앞둔 화정~신사간 도로도 원흥지구 남측을 따라 조성되기 때문에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지구 내 이케아 2호점(고양점) 개점 소식도 호재다. 2017년 예정된 이케아 2호점 개점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1호점(광명점)처럼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란 기대다.
다만 올 상반기 신규분양이 2000가구 이상으로 많아 시세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현지 D공인 대표는 "호반건설이 분양 중인 단지가 967가구인데 아직 1000가구가 넘는 동일의 분양도 남아 있다"며 "앞서 호재들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당분간은 가격 오름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설공사 중인 호반건설의 '고양원흥 호반베르디움(A5블록)'은 원흥지구내 첫 민간분양 아파트다. 지난 13~14일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총 9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758명이 몰려 평균 1.8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동일은 다음 달 A7블럭에 '고양원흥 동일스위트'(전용 84㎡, 125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