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가자" 완다, 알리페이 등 중국 기업 잇단 본사 이전

2015-05-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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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상하이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

중국 정부가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하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상하이로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푸둥지구 전경.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상하이(上海)로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 상하이의 글로벌 금융허브, 국제 자유무역 도시로서의 경쟁력이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재벌 완다(万達)그룹이 베이징 본사를 상하이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최근 보도됐다. 완다그룹은 본사 이전을 위해 현재 상하이 푸둥지구에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랴오닝성 다롄에서 출발한 완다그룹은 이미 지난 2008년 베이징 CBD 지역으로 본사를 옮긴 바 있다. 완다그룹은 최근 전자상거래와 금융사업부를 상하이로 이전했다. 오는 2017년에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완다금융그룹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모두 그룹의 글로벌화 전략에 따른 조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지불결제사인 알리페이도 최근 상하이로 본사 이전을 준비 중이다. 앞서 4월말 알리페이가 기업 등록 주소를 항저우에서 상하이 푸둥지구 루자쭈이 소프트웨어단지로 변경한 사실이 확인됐다.

알리페이는 이미 2010년부터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었고 지난 2012년 30억 위안을 투자해 루자쭈이 푸둥금융플라자 2동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이어 지난 해 7월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지사도 등록했다. 

이밖에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 소재한 부동산 업체 정룽(正榮)그룹도 이달 초 그룹 본사를 내년에 상하이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룽그룹은 향후 5년간 상하이 지역에서 10여개가 넘는 부동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본사 이전 구상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상하이로 본사를 옮기는 데 대해 기업의 높은 국제화 수준, 자유무역구 지정, 금융허브 조성을 꼽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도시로서 상하이의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정부는 체계적인 로드맵으로 만들어 2020년까지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상하이에서 출범한 자유무역시험구에서 각종 혁신적인 금융개혁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데다 지난 해 11월엔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도 개통됐다. 중국 주도로 설치되는 브릭스 신개발은행(NDB)의 본사도 상하이 푸둥지구에 들어선다.

이에 따라 중국 대륙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대부분 본부를 상하이에 설립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 상하이 다국적기업 지역본부는 모두 490곳에 달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는 153곳이 소재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상하이 퉁지(同濟)대 경제금융학과 스젠쉰(石建勛) 교수는 “상하이는 국제금융중심으로 자금운영 방면에서도 매우 편리할 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비교해 경영환경도 좋고 정치색도 강하지 않은데다 기후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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