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서울 외곽지역에 있던 패션업체들이 잇달아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있다. 시장이 성장하고 조직과 인력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이미지 창출과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 네파, 제일모직 등 패션업체들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로 회사를 이전했거나 옮길 예정이다
지난주부터는 사옥 1~2층에 자사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어 다양한 스타일의 아웃도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네파도 서울 성수동 본사를 강남구 수서오피스빌딩 6~7층으로 옮겼다. 본사 이전을 통해 네파의 리딩브랜드 수성을 이어가고, 30대 초반 젊은층을 겨냥한 세컨드브랜드 이젠벅의 안착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경기도 과천 코오롱 별관에서 서초구 서초동 GT타워로 이전했다. 기존 강남구 청담동에 따로 떨어져 있는 프리미엄패션(PF) 사업부 직원과 쿠론 사업부 등을 포함해 1000여명을 한데 모아 패션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달 초 대다수의 사업부가 청담동 SI청담빌딩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원래 청담동에 있었지만, 그동안 건물 8동에 흩어져 있던 각 브랜드와 사업부가 이번 신사옥으로 모이게 됐다.
다만 현재 M빌딩에 입주해 있는 여성복과 라이프스타일사업부는 이동하지 않고, 신세계톰보이도 세신빌딩에 남는다.
제일모직 패션 부문은 올 하반기 종로구 수송동에서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 계획을 갖고 있다. 2002년 도곡동에서 수송타워에 입주한 지 13년 만의 '도곡동 회귀'다.
제일모직이 자리를 옮기면 강남은 다시 '패션 기업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제품의 기능성을 강조했지만, 최근 일상복으로 범위가 확장돼 다시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남으로 사옥을 옮기며 아웃도어가 갖고 있는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 대신 도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굵직한 패션업체들과 함께 전시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LF는 1996년 독산동에서 강남구 신사동으로 옮긴 이래 2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섬 역시 2013년 7월부터 청담동 통합 사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