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설립 자본금이 애초 알려진 것의 두 배로 늘리기로 각 회원국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IIB 수석협상대표 회의에서 AIIB의 설립자본금을 원래 계획했던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약 109조2600억원)로 증액하는 데 참가국이 합의했다고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중국의 지분율은 25%를 넘는 선으로 조율 중이라고도 신문은 전했다.
의결권과 직결되는 AIIB 출자 비중은 본래 원칙적으로 각국 경제규모에 따라 결정한다. 중국은 당초 최대 50% 지분 확보를 노렸으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할 것이라는 각국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지지통신은 중국의 지분율이 29% 선에서 조율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출자 비율 변경 등 중요 의제에 관해서는 의결권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것이 사실상 중국의 거부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중국의 지분율이 25% 이상인만큼 사실상 의제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IB 참가 의사를 밝힌 57개 창립회원국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20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비공개 회의를 열어 AIIB 운영 원칙 등을 논의 중이다. AIIB는 이달 중으로 AIIB 운영규정 초안을 확정해 6월 25일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창립 협정을 정식 체결하고 연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