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학교'는 1938년 일제시대 여학생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영화다. 전학생 주란(박보영)이 학교에 오면서 학급생이 한명씩 사라진다. 주란을 도와 사건을 함께 파헤치는 연덕(박소담)과 속을 알 수 없는 교장(엄지원)이 내용을 전개한다.
이날 교편을 들고 입장한 엄지원은 "기숙학교의 교장 역할을 맡았다. 온화한 미소와 상냥한 말투 뒤에 날카로운 면을 갖고 있는 다중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교장의 권위를 상징하는 교편을 바라보던 그녀는 "영화에서 교장이 걸을 때마다 교편 술이 흔들리는데 그 모습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소품에 관한 설명을 덧붙였다.
학교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교장에 대항해 비밀을 파헤치는 소녀가 있다. 바로 주란이다.
박보영은 영화 안에서 병약했던 소녀부터 학교의 비밀에 다가설수록 감정이 폭발하는 소녀까지 감정의 폭이 큰 인물 주란을 연기했다.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소화한 박보영은 "초반에는 위축된 소녀를 연기해야했고, 연덕이랑은 밝게 웃으며 이야기하다가 또 다시 학교의 비밀을 파헤칠 때는 어두운 감정선을 표현해야했다"며 "감정 소모도 많고 그 폭이 굉장히 컸지만 감독님이 촬영하면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란이의 아이템으로 들고 온 일기장을 보며 "이건 사실 연덕이의 일기장이다. 그런데 몰래 연덕이의 일기장을 보면서 학교의 비밀을 알게되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담겨있는 일기장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엄지원, 박보영 두 명의 거물 여배우 사이에 또 한 명의 신인이 빛을 발했다. 급장 연덕을 연기한 신예 박소담은 영화 내에서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감정 연기를 소화했고, 감독은 박소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박소담은 "연덕이는 기숙학교의 우수학생이며 전학생 주란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는 소녀이다. 주란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역할이면서 비밀에 싸여있는 소녀다"라고 입을 열었다.
무표정 연기에 대해서는 "주란을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도 있어야 하는데 표정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는게 효과적일거 같다고 감독과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다. 비밀이 많은 소녀라서 무표정이 더욱 효과적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엄지원과 박보영의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소담은 "선배님들이 워낙 유쾌하시고 애교도 많으셔서 배운 것들이 많다 . 박보영 선배에게서는 순간적인 감정 몰입을 배웠다. 아직까지 그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엄지원 선배는 촬영에 들어가면 카리스마가 폭발한다. 하지만 컷 소리가 나면 온화하고 애교 많은 선배로 돌아오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경성학교'를 총지휘한 감독은 충무로에서도 인정받는 이해영 감독이다. 코메디 영화이자 성장 영화였던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은 독창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이날 이 감독은 "양념이 많이 들어간 센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미스터리가 들어간 영화는 어떨까하고 막연하게 생각했고, '경성학교'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1938년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영화 '경성학교'는 여학생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영화 비주얼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30년대라는 시대와 기숙학교에 대한 남아있는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개연성 있게 그려내기 힘들었다. 침대 시트 하나하나 조명에 따라 어떻게 색감이 다를지부터 세심하게 고려했다"고 제작과정에서의 고충을 전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박보영 씨의 옹골찬 연기력에 대해 신뢰감이 있었다. 그녀의 풍부한 감정 연기때문에 캐스팅 1순위로 생각해놓고 있었다. 그리고 엄지원 씨가 맡은 교장 캐릭터는 지적이고, 아름다운 신여성이다. 딱 맞는 이미지인 것 같다. 그리고 두 배우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함과 기대감으로 관객 입장에서 캐스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두 배우 사이에 박소담 씨가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박소담 씨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셋이 모였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엄지원·박소담 세 명의 여배우들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미스터리 웰메이드 영화 '경성학교'는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