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강진이 잇따르는 파푸아뉴기니 인근 솔로몬 제도 근해에서 21일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진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 솔로몬 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서 487㎞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지하 19㎞ 지점이다.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는 발령되지 않고 별다른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으나 규모 4.9의 여진이 뒤따랐다.
같은 지진대에 있는 인근 파푸아뉴기니의 부건빌과 뉴브리튼 섬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규모 7 안팎의 지진이 4차례나 일어나는 등 매우 활발한 지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뿐만이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리스(LA), 뉴질랜드 등 ‘불의 고리’에 속하는 나라들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 이를 두고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A 남서부에서는 지난 3일 새벽 3.9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등 한 달새 3번이나 땅이 흔들렸다. 태평양에 위치한 뉴질랜드 남섬 역시 같은 날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솔로몬 제도에서는 2013년에는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난 후 쓰나미가 발생,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 천명이 집을 잃는 등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불의 고리’란 태평양을 이루고 있는 환태평양조산대 판과 주변의 지층판이 서로 만나는 부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 둘레가 마치 고리모양와 같고, 판과 판이 만나는 부분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해 이 같이 불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