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해 1200만명 관광객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이번 관광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통해 서울의 숨겨진 명소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시가 외국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 가운데 2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일일 관광가이드로 나섰다.
이날 관광 팸투에는 18개국의 언론사 및 파워블로거 그리고 여행사 소속 직원 등 총 77명이 동행했다. 그 중 중국인은 32명으로 참가인원의 41%를 차지했다.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참가자를 모두 합산하면 참가자 전체의 50%에 달했다. 관광코스는 이화마을→한양도성→광장시장으로 구성됐다.
첫 출발지인 이화마을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문화 예술의 골목이었다. 이화마을은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돼 낙후된 동네로 인식됐지지만 민관협력을 통해 문화마을로 탈바꿈 했다.
박 시장은 이화동 마을박물관 곳곳을 들르며 참여자들에게 역사적 가치를 설명했다. 특히 골목에 위치한 가게들과 집이 수십년동안 이어져온 스토리를 간직했다고 말했다. 낙산공원 전망대 이동한 박 시장은 북한산을 소개한 뒤 한국 특유의 배산임수에 대해 해설을 이어갔다.
팸투어 일행은 박 시장을 따라 두번째 방문지인 한양도성을 향했다. 총 6개 코스로 이뤄진 한양도성은 산을 따라 18.6㎞나 뻗어 있다. 박 시장은 "세계의 많은 유명도시보다 유독 서울에 성곽이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산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시장은 "성벽의 형태가 각각 다른 것은 시대적 축성 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라며 "과거로 왔다고 생각하고 걸어보라"고 조언했다.
이날 중화권 매체의 관심도 뜨거웠다. 중국의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유명한 시상여유TV(时尚旅游 TV)는 즉석에서 박 시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사를 마련한 취지를 묻자 박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재 폭발적으로 늘고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많이 오고 있다"라며 "이미 알려진 곳 보다 외국인들이 잘 모르는 곳을 소개해서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돕고자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방문지 선정의 이유에 대한 질문에 박 시장은 "한양도성은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으며 다른 도시에서 찾기 힘든 귀중한 유산이기 때문에 직접 소개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4년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명동과 동대문시장을 찾으며 역사 유적은 경복궁이나 북촌마을 등으로 한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양 도성을 둘러본 일행은 마지막 목적지인 광장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외국인 관광광객의 방문목적 중 식도락은 48.2%를 차지하는 만큼 박 시장은 시장 분식집을 돌며 한국식 먹거리를 소개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식도락 관광은 전체 여행 목적의 62.4%나 차지할 정도로 높다. 이에 새로운 맛집 발굴과 효과적 홍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광장시장은 빈대떡과 마약김밥 등 한국의 대표 먹거리가 즐비하고 각종 상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때문에 이미 알려진 유명 명소와 달리 한국의 일상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박 시장은 팸투어 일행과 함께 직접 김밥과 떡볶이를 시식하고 가게를 둘러보는 등 전통시장의 쇼핑을 즐겼다. 또 박 시장은 한복에 호기심을 보이는 외국인 일행을 위해 직접 입고 사진촬영도 했다. 광장시장을 모두 둘러본 팸투어 일행은 관광객 추천 1위 음식 비빔밥(37.5%)을 먹으며 이날 일정을 마쳤다.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명소를 발굴하고 볼거리 먹을거리를 연계한 우수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서울관광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며 “시장이 가이드로 직접 나선 이번 팸투어로 인해 실질적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