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임원 1명이 받은 보수만 1분기 평균 8696만원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늘었다. 현대증권이 임원 1명에게 평균 8900만원을 줘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직원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 직원은 1분기에 1인 평균 3400만원을 받았다. 1년 새 1500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메리츠종금증권 직원도 1267만원이 늘었다.
그러나 이번 성과급 잔치는 실적개선뿐 아니라 구조조정도 큰 몫을 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증권사 직원 수는 3월 말 2만8016명으로 2년 전에 비해 약 17% 감소했다. 임원 수도 872명으로 같은 기간 20% 줄었다.
NH투자증권 역시 합병(우리투자증권ㆍNH농협증권)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도 감소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는 정규직을 20%까지 감원하는 대신 계약직을 95% 더 뽑기도 했다.
물론 성과급 잔치는 실적을 개선한 덕분으로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반길 일이다. 다만 모처럼 올린 호실적에 마냥 기뻐만 할 수는 없다. 살을 깎는 구조조정을 초래했던 긴 불황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증시 강세는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 이제라도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식 영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실적이 개선돼 체력을 비축했고, 금융당국도 모처럼 증권업 경쟁력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지금이 바로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