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세 속 경차 수요 감소… 현대차 대응 전략 고심

2015-05-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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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경차 비중 13%p 감소… 크로스오버·SUV 출시 나서

[자료=인도자동차공업협회]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방한 중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환담을 나누면서 인도 시장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디 총리 이후 경제가 성장세인 인도는 12억 인구를 바탕으로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해 세계 각국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는 그동안 가장 컸던 경차의 비중이 줄어드는 등 수요가 변화할 조짐이어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3년만 해도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높은 이자율 등으로 침체를 겪었다. 20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2012년 266만대였던 인도 자동차 판매대수는 이듬해 246만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취임한 모디 총리가 제조업 활성화 등 친 기업 정책을 펼치면서 인도 경제 성장을 견인하면서 판매대수가 254만대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수준인 274만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 시장 회복세에서 차급 구성은 변화가 감지된다. 2011년 전체 68%였던 경차의 비중은 지난해 55%로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줄어든 자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다목적차(MPV), 소형 세단이 차지했다. 소형 세단의 비중은 같은 기간 11%에서 16%, 대형세단·MPV는 11%에서 13%, 도시형 SUV는 2%에서 8%로 각각 증가했다.

소형차 내에서도 엔트리급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가 모델 판매 비중이 늘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기본 편의사양을 확보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정은정 주임연구원은 “인도 최대 판매 모델이고 소형차 대표 모델인 스즈끼마루티의 알토와 신모델을 출시한 닛산의 닷선 고 역시 판매가 부진하다”며 “선진권 자동차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소비자 구매 욕구도 다변화됐듯 인도 역시 변화의 과정에 들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에서 콤팩트하이급 세단이나 MPV 및 소형 SUV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대응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스즈끼마루티와 닛산의 경우 각각 ‘알토 K-10’, ‘마이크라’ 모델에 자동변속기 트림을 추가했다. 타타 볼트와 닷선은 콤팩트급 세단 ‘카이트’와 ‘레디 고’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마힌드라도 인도 내수용 SUV ‘S101’과 MPV ‘자일로’를 선보인다.

현대차 역시 대응 전략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SUV와 픽업트럭 위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 맞춰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에서 2개 공장을 운영하며 내수·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생산·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약 4% 늘어난 64만대다. 이중 17만대는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주요 모델인 ‘i10’과 ‘i20’ 판매를 통해 매출을 지속해나가고 경쟁사보다 낮은 인센티브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도 도모할 방침이다. i10과 i20은 2008년과 올해 각각 인도 ‘올해의 차’의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딜러 인센티브는 업계 평균(517 달러)보다 크게 낮은 148 달러로 조사됐다.

특히 새로운 모델 출시를 통해 현지 수요에 화답하겠다는 복안이다. 3월에는 SUV 크로스오버차인 ‘i20 크로스’를 출시했다. 8월에는 B세그먼트 SUV인 ‘ix25’를 내놓고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ix25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지 전략 모델로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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