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법원도 의아한 하나·외환 조기통합 갈등

2015-05-20 10:51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양측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의아스럽기도 하다."

지난 15일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 결과 이의신청에 대한 2차 심리에서 나온 김용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 수석부장판사의 발언이다.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조기통합 추진 발언 이후 하나금융(외환은행)과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대화 진척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외환은행 노조가 대화에 나서기로 입장을 바꾼 이후 지금까지 양측의 대화는 별 진전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만 거듭하고 있다. 핵심사안인 조기통합을 비롯해 외환은행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2·17 합의서 수정안, 직원 개인정보수집동의 요구서까지 사사건건 파열음만 나오고 있다.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양측은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상대방을 비난하기 바빴다. 사측은 "몇 차례 수정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설명을 듣지도 않는 데다 의견 제시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의 수정안은 2·17 합의서 기본정신을 무시한 것이고 협상이 아니라 압박"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초기와는 달리 최근 사측의 수정안 제시에도 노조 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노조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조기통합 시간끌기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로 본다면 통합 추진이 중단된 다음달 말이나 이의신청 최종 기일인 다음달 3일까지 노사 양측이 극적인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그래도 치열하게 대화하고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이미 공은 노조 측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사측이 'KEB' 또는 '외환'을 통합은행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비롯해 인사 투트랙 등 '통 큰 양보'를 제안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노조도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다. 적극적으로 의지를 밝히고 테이블에 앉아 사측과 치열하게 협상하는 노조의 모습이 보고 싶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