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전망 ‘맑음’ vs 한국은 ‘흐림’…국제유가 하락·엔저 효과 작용

2015-05-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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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유가하락·엔저효과로 기업 경쟁력 강화…한, 미·중 경기둔화로 수출 시장 ‘흔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상승하는 반면, 한국의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등 28개 금융기관이 제시한 일본 국내총생산(GDP) 2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연율 환산) 전망치는 연초 1.55%에서 이날 현재 2.05%로 상승 조정됐다.
반면 한국의 2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전망치는 연초 3.60%에서 3.10%로 하향 조정돼 일본과 대비를 이뤘다.

일본 경제에 대한 이 같은 낙관론은 최근 이어진 국제 유가 하락과 엔저 효과에서 비롯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그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석유·가스 수입비 부담을 크게 완화시키면서 일본 경제 회복에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3월 일본 경상수지 흑자는 2조7953억 엔(약 25조4800억원)으로 전월보다 94% 급증했다. 월간 경상흑자로는 2008년 4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다.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의 실적 호조도 일본의 경제 낙관론을 부추겼다. SMBC닛코(日興) 증권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사들의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 최고기록을 경신한 기업이 약 3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의 36% 이후 최다 수준으로 이들 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것이며,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4개 분기째 성장률 0%대의 저성장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최대 경쟁국인 일본의 엔저 효과 등으로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62억1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줄면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수출액(495억7000만 달러)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 줄었으며, 2월 수출액(406억 달러)도 15.4% 감소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의 양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회복을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중국은 작년 4분기 7.30%의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에서 올 1분기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7.00%까지 하락했다. 또 1∼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2%를 기록해 2009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나홀로 성장’을 해오던 미국마저 경제 성장률(전분기 대비·연율 환산)이 작년 4분기 2.20%에서 올해 1분기 0.20%로 급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등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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