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는 그야말로 부패로 얼룩진 국유기업의 수난시대였다. 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칼바람이 국유기업을 조준하면서 지난 1년 여간 100여명의 고위급 간부가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청년망(中國青年網)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기율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국유기업 낙마 관리는 115명에 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에너지에 이어 기계 및 제조 분야가 14명(12.2%), 건설투자 13명(11.3%), 통신 11명(9.6%), 교통운수 6명(5.2%), 금융 4명(3.5%) 등의 순이었다. 에너지, 건설, 투자, 제조, 통신 분야는 권력과 자본이 집중돼 있는 만큼 국유기업의 부패행위 다발 영역으로 분류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전체 낙마 간부 중 절반을 넘어서는 65명이 최고위급 임직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제민(蔣潔敏) 전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왕솨이팅(王帥廷) 홍콩중국여행공사 부회장, 쑹린(宋林) 화룬(華潤)그룹 이사장, 쑨자오쉐(孫兆學) 전 중국알루미늄(CHALCO) 회장, 쉬젠이(徐建一) 이치(一汽) 자동차 회장, 랴오융위안(廖永遠)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중국석유·CNPC) 회장, 왕톈푸(王天普) 시노펙그룹 사장 등 7명의 거물급 임원도 포함됐다.
낙마 이유로는 뇌물수수 혐의가 가장 많았다. 현재까지 115명 낙마 간부 중 26명의 혐의가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이 중 21명이 뇌물수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