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몽골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17일 몽골을 방문한 모디 총리는 치메드 사이칸비레그 몽골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협력 관계'를 격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AFP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몽골을 '우리 세계의 민주주의의 새로운 밝은 빛'으로 묘사하며 "몽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와 긴밀하게 연결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인도는 몽골의 철도망 확충 등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10억 달러(1조1000억원)의 신용지원을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광물 분야에서 양국간 상호협력을 기대한다고도 모디 총리가 전했다. 인도와 몽골은 재생에너지, 사이버보안, 유제품 생산 등을 위한 14개항의 합의문에도 서명했다.
인도 총리로서 몽골을 방문한 것은 모디 총리가 처음이다. AFP 통신은 "(양국이) 중국의 뒷마당에서 협력을 통한 영향력 강화를 약속"했다고 평가하며 양국의 이번 행보에 '중국견제' 의미가 내포돼 있음을 부각했다.
중국은 그 동안 몽골의 전략적 가치를 중요하게 판단해 대규모 투자협력을 발판으로 이 지역에 대한 정치·외교적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몽골은 자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국의 투자를 절실하게 여기면서도 중국의 급격한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이며 미국, 러시아 등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디 총리는 몽골 방문에 앞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으며 18일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