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M&A 대상 꾸준히 오르는 이유는?

2015-05-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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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쉐라톤 인천호텔, 금호산업 등 인수 후보로 매번 거론

주택산업 불황 시 대체 포트폴리오 절실

호반건설 측 "앞으로도 좋은 기회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로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가운데 호반건설이 인수후보로 자주 오르는 점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쌍용건설, 금호산업, 동부건설 등 건설사는 물론 쉐라톤 인천호텔(대우건설)과 파르나스호텔(GS건설) 등의 인수후보로도 끊임없이 거론됐다.
호반건설은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등의 인수와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해왔지만, 이달 금호산업 인수전에서는 본입찰까지 참여했고, 과거 두 호텔 인수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김상열 회장의 무차입경영 등으로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호반건설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주택사업 외길에서 탈피하기 위해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CC(2001년),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2010년) 등의 골프장과 2011년 광주방송(KBC)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2013년 판교 아브뉴프랑에 이어 광교 아브뉴프랑도 이달 개점을 앞두는 등 신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호반건설로서는 주택산업 침체 시 이를 대체해 줄 해외 토목, 플랜트나 호텔 사업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가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호반건설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부터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택이라는 본업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철저한 검토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지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호반건설이 채권단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실제 인수의지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호반건설이 이번 금호산업 인수에 나서면서 기업 가치 상승과 함께 시세차익 등을 거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금호산업 인수 작업을 신중하게 진행해 왔는데도, 인수 의지가 없었다는 것은 오해”라며 “실사 결과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일 뿐, 적극성이 부족했다는 해석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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