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나치게 빠른 질주로 위태한 느낌마저 줬던 '폭풍과기(暴風科技·바오펑과기)의 주가가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선전 증시에 개설된 중국판 나스닥 창업판(創業板)지수 상장 후 3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던 폭풍과기 주가가 14일 4.41% 급락하며 급등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15일 전했다.
폭풍과기의 이처럼 '폭풍'같은 기세에 제동을 건 것은 동종업계 업체인 러스(樂視)TV(LeTV)였다. LeTV가 방영권을 따낸 59편의 영화를 폭풍과기가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 뜻밖에 악재에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던 폭풍과기의 주가도 주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폭풍과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최근 중국 증시, 특히 창업판의 고공랠리의 무관치 않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폭등, 특히 벤처나 IT 등 기업이 집중된 창업판에 대한 투자열기가 뜨겁다.
창업판 주가가 순식간에 3000선을 돌파하고 심지어 평균 주가수익률(PER)이 5000배가 넘는 '기이한' 종목도 등장했다. 폭풍과기도 창업판 과열의 증거로 거론된다. 폭풍과기의 실적은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희소가치'에 돈이 몰려들고 있는 것. 회사 측에서도 수차례 주가 이상 변동 공시를 냈지만 폭등세는 계속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