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한양도성 지역을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할 역사문화 중심지로 양성한다. 과거 개발을 중심축으로 했던 관리원칙이 역사문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10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서울시는 2004년부터 적용해온 도심부에 대한 도시계획적인 관리틀인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계획'을 '역사도심 기본계획'으로 보완·발전시켰다고 14일 밝혔다.
5대 핵심 이슈별 계획(역사, 보행, 주거, 산업, 안전·친환경)과 공간관리계획으로 구성된다.
이슈별 계획은 도심에 당면한 핵심 문제를 △사라지는 역사문화자산 △불편한 보행환경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 △낙후 정체된 산업기반 △홍수·화재 등 안전에 위협받는 도심으로 규정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15개 전략과 40개 실천과제를 담았다.
역사 분야에서 문화재 중심으로 관리돼던 자원의 관리 대상을 한양도성, 옛길, 옛물길, 도시평면, 역사적 경관, 건조물, 도시 시설물·조경 요소, 멸실·매장 문화재, 생활유산으로 늘린다.
산업 분야에서는 도심 내 쇠락해가는 귀금속·인쇄·패션산업과 전통시장 등을 활성화시킨다. 예술문화집적지와 한식, 한복 등을 지원해 활력 넘치는 산업기반도 만든다.
또 역사도심 고유의 골격 존중, 다양한 지역특성이 고려된 점진적 재생, 주요 공간별 연계의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구축 등 공간관리 방향을 알린다.
아울러 실현 계획으로 △지역특성별 3개 유형(특성·정비·일반관리지구) 관리 △경관관리 최고높이 설정 △역사문화자원 관리 가이드라인 △지역별 공간관리지침을 마련했다.
역사도심 기본계획에 따른 한양도성 내 전체를 7개 지역으로 나눠 각기 관리방향을 큰 틀에서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8개 구역별 공공·민간부문의 관리치침도 함께 제시했다.
7개 지역은 세종대로 주변, 북촌·인사동·돈화문로, 경복궁 서측, 대학로 인근, 동대문 일대, 세운상가, 남산 주변 등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이 600년 고도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그 역사를 간직한 한양도성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시민 삶과 조화를 이루는 재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